피셔의 원리에서 ‘이기적 유전자’로 ― 균형이 전략이 된 진화의 이야기

피셔의 원리와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진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생명의 주체가 개체가 아니라, 자신을 복제하려는 유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혁명적 사고의 뿌리는 훨씬 이전, 1930년 로널드 피셔가 제시한 성비 이론(Sex Ratio Theory)에 있다. 피셔는 『자연선택의 유전이론』에서 암컷과 수컷의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를 균형의 수학으로 설명했다. 그의 통찰은 진화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유전자의 … 더 읽기

찰스 다윈에서 리처드 도킨스로 이어진 진화의 이야기: 성 선택에서 이기적 유전자까지

이기적 유전자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을 발표한 뒤,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혔다. 그는 이렇게 썼다. “공작의 꼬리를 볼 때마다 몸이 떨린다.” 그 아름다운 깃털은 너무 눈에 띄고, 포식자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생존에는 불리한 이 형질이 어떻게 사라지지 않고 남을 수 있었을까? 이 의문에서 출발한 다윈의 생각은 훗날 ‘성 선택 이론’으로 발전했고, 약 70년 뒤, 로널드 피셔는 이를 수학적으로 확장해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