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는 어떻게 작동할까? ― 전기분해로 보는 충전의 과학

전지는 단순히 전기를 저장하는 상자가 아니다. 그 내부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 반응이 일어나며, 전자가 이동하고 이온이 움직인다.

특히 이차전지(secondary battery)는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전류의 방향을 바꿔 다시 충전할 수 있다. 이 놀라운 현상은 사실 전기분해의 역반응으로 설명된다. 즉, 충전할 때는 외부 전류로 화학 반응을 강제로 되돌리고, 방전할 때는 그 반응이 스스로 일어나 전류를 발생시킨다.

이 글에서는 전기분해와 산화환원 반응의 관점에서, 이차전지가 전기를 저장하고 꺼내는 과정을 하나씩 풀어본다.


페러데이 법칙으로 보는 이차전지의 심장: 전기분해와 충전

요약

  1. 이차전지는 전기분해의 역반응으로 작동한다.
  2. 충전 시 외부 전류로 화학 반응을 거꾸로 진행시킨다.
  3. 방전 시 자발적 산화환원 반응으로 전류를 발생시킨다.
  4. 대표적인 예는 리튬이온전지, 납축전지, 니켈수소전지이다.
  5. 전극과 전해질의 조합이 전지의 성능을 결정한다.
  6. 페러데이의 전기분해 법칙은 전지의 용량 계산에 직접 적용된다.

이차전지란 무엇인가?

전지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그중 이차전지(secondary battery)는 여러 번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전지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배터리 모두 이차전지다.

반면, 건전지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전지는 1차전지(primary battery)라고 한다. 두 전지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화학 반응의 가역성 — 즉, 반응이 다시 되돌릴 수 있는가이다.

이차전지는 전기분해의 원리를 이용해, 외부 전류를 흘려 반응을 ‘역으로’ 진행시키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분해의 역반응 ― 충전의 원리

전기분해(electrolysis)는 외부 전류를 이용해 화합물을 분해하거나, 이온을 이동시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과정이다. 즉, 전기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이다.

이차전지의 충전은 바로 이 전기분해의 역활용이다.

  • 충전 시:
    외부 전원이 전류를 강제로 흘려보내면, 음극에서는 환원 반응이, 양극에서는 산화 반응이 인위적으로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전자가 음극에 모이면서 화학 에너지 형태로 저장된다.
  • 방전 시:
    저장된 에너지가 자발적으로 되돌아오며 전류를 만들고, 이때 전류는 외부 회로를 통해 흘러,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로 변환된다.

즉, 충전 = 전기분해, 방전 = 자발적 산화환원 반응이다.


리튬이온전지 ― 전기분해가 살아 있는 배터리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속 배터리는 모두 ‘리튬이온전지’이다. 이 전지는 이름처럼 ‘리튬 이온(Li⁺)’이 전극 사이를 오가며 전기를 저장하고 꺼내는 구조로 되어 있다.

  • 충전 시:
    외부에서 전기를 넣어주면, 전류가 흐르고, 리튬 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전자가 함께 움직이면서 화학 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어 저장된다.

이때 일어나는 반응은 바로 전기분해와 같은 원리로, 즉 전류가 화학 반응을 ‘억지로’ 일으켜 에너지를 가두는 것이다.

  • 방전할 때:
    충전할 때와 반응이 거꾸로 일어난다. 즉, 리튬 이온이 다시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면서, 그때 생긴 전자의 흐름이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즉 스마트폰을 켜는 전류가 된다.

즉, 이 단계는 전기분해의 역반응, 즉 저장된 화학 에너지가 스스로 전기로 되돌아오는 과정이다.

쉽게 말해,

  • 충전은 전기를 넣어 화학 반응을 거꾸로 돌리는 과정,
  • 방전은 그 반응이 다시 자연스럽게 되돌아오며 전기를 내는 과정이다.

이런 순환이 가능한 이유는 전극과 전해질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며, 리튬이온전지는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여러 번 충전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전기분해와 전지 기술의 확장

오늘날의 전지 산업은 전기분해의 응용으로 발전해왔다.

  • 수전해 수소 생산: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들고, 다시 연료전지로 되돌려 전기를 얻는다(전기분해 → 저장 → 역반응을 통한 발전).
  • 금속-공기 전지: 충전 시 공기 중 산소를 전기분해 반응에 활용하고, 방전 시 산소와 반응해 전류를 만든다.
  • 전해질 기술 발전:
    액체, 고체, 젤 등 다양한 전해질이 등장하며
    전기분해 효율과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처럼 전기분해와 이차전지는 서로 맞물린 시스템이다. 하나는 전류를 이용해 화학 반응을 만들고, 다른 하나는 화학 반응을 이용해 전류를 만들어 이 두 현상이 순환하며 현대의 에너지 순환 구조를 완성한다.


마무리

이차전지는 단순한 ‘전기 저장 장치’가 아니라,
전기분해의 역학적 확장판이다. 충전 시에는 외부 전류가 전해 반응을 일으키고, 방전 시에는 그 반응이 스스로 되돌아오며 전기를 낸다.

결국, 페러데이의 전기분해 법칙은 오늘날의 스마트폰, 전기차,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계산식이 되었다.

전류가 물질을 바꾸고, 그 물질이 다시 전류를 만들어내는 — 이 아름다운 순환이 바로 이차전지의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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